제가 중국에 살다보니, 부모님이 "너 있는 동안 중국 여행가겠다"고 자꾸 그럽니다. 볼 것도 갈 데도 없는데... 제 주관적인 관점이긴 하지만 부모님의 중국 관광을 말리는 이유 세 가지만 들어볼께요...
1. 입장료 바가지가 장난 아닙니다.
관광지 바가지야 전세계 공통이죠. 근데 중국은 정부까지 나서서 심각합니다. 무슨 수향 이런데(운하 있는 전통 마을을 말합니다)는 입장료가 기본 200위안- 약 4만원- 이고, 유명한 산들도 기본 200입니다.
제가 내본 최고의 입장료는 샹그릴라 보타춰 국립공원이었는데 진짜 아~~무 볼것도 없는 풀밭과 숲이었는데 1인당 538위안 내고 들어갔습니다. 인당 10만원이 넘죠? 부들부들...
이렇게 입장료 바가지가 엄청난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대체로 현지인(소수민족)에게 입장료 수입을 분배해줌으로써 독립욕구를 무마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 접근성이 지극히 낮습니다.
리장을 예를 들어 설명할께요. "리장시"에 가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기차표나 뱅기표 사서 슝 하고 가면 되죠.
하지만 우리가 "리장시"에 가려고 리장을 가는 건 아니죠. 거기가면 옥룡설산도 보고 호도협도 보고 그러려고 가는 거잖아요.
근데 그런 "관광지"에 갈 방법이 거의 80퍼센트 이상 현지인의 빵차 or 차터기사 에 의존해야 해요. 배낭족들이 정해진 터미널에서 정해진 시간표대로 버스타고 간편하게 이동하는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뭐 후진국이 다 그렇긴 하지만요.
결국 현지인하고 흥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진짜 바가지를 흠뻑 또 쓰게 됩니다. 숙박이나 식당 바가지는 댈것도 아니예요.
남편하고 보름 운남성 여행하고 쓴돈 계산하니까 그 돈이면 열흘 정도 유럽 배낭도 가고 남겠더라고요. ㅡ.ㅡ 유럽갈껄...
3. 이국적인 맛이 없습니다.
이렇게 바가지를 쓰고 가도 눈만 호강한다면 됩니다. 근데 우리는 불상, 전통 마을, 정자 이런데 너무 익숙해서 중국의 왠만한 관광지 봐도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잘 안들잖아요.
북경 자금성이나 명십삼릉, 상해 예원, 항주 서호, 소주 태호, 강남수향마을 이런데 보고 "환상적이구나" 라고 생각하는 한국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예요... 제 눈에는 그냥 한국 같아요. (차라리 저는 만리장성은 멋지더군요. 산이 멋지고 장성이 정말 길게 뻗은 게 장관이었습니다)
황산 이런데도 마찬가진데 - 그나마 중국에서 간 관광지 중에 제일 나은 곳이긴 했지만 - 한국 산하고 크게 다르다는 느낌 안들어요. (이건 지질학적인 문제 같아요.)
그나마 이국적인 맛이라도 있으려면, 신장, 칭하이, 감숙, 티벳, 운남, 쓰촨 정도는 가야 되는데... 신장과 티벳은 테러 위험이 있는 곳이라(특히 티벳 시짱 자치구는 2008년 이후로는 외국인이 개인관광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정부의 허가를 받은 단체관광팀만 가능하대요. 그래서 여행책에서도 대부분 빠진걸로..) 결국 운남과 쓰촨으로 찢어진 나머지 티벳 부분만 갈수 있지요.
결론적으로... 중국정부는 외국인이 중국에 관광오기를 딱히 원치 않아요(저는 여러번 느꼈어요). 와봐야 좋을 게 없죠, 자기네 나라 사람들 감시하기도 바쁜데... 오지 말라는 나라는 안가는게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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